루팅 글에 이어 오~랜만에 블로그 글 쓰네요. 작년 말에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2급에 합격했습니다.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2급(디포전)은 한국포렌식학회와 KISA에서 공동 발급하는 국가공인 민간 자격증입니다!
아주 예전에 SQLD 대비용 PDF를 공유드리고 나서 많은 분들이 시험에 도움이되었다는 댓글을 남겨주셨어요. 지금 들어가서 다시 보니까 누적 조회수가 무려 10,000회!! (💕) 오랜만에 합격한 자격증인 만큼 이번 자격증도 제가 어떻게 공부했는지에 대한 간단한 시험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2급... 너무 기니까 디포전이라고 쓸게요 ㅎ
자격증 선택 이유
국내에서 디지털 포렌식과 관련해 운영되고 있는 자격증은 디포전이 유일합니다. 디포전은 1급, 2급 총 2개의 급수가 있는데 1급은 현직자들도 어려워한다는 난도에 무엇보다 국가공인이 아닌 일반 민간 자격증이죠. 컴활 1급-2급처럼 월등히 1급의 가치가 높은 시험이 아닙니다. 물론 1급 따기 매우 어렵겠지만.. 2급이라고 안쳐줘~ 하는 분위기는 절대 아니라는 겁니당.
또 이 자격증을 따야만 했던 개인적인 사유도 있습니다. 전 대학교 졸업 후 대학원에서 공부 중인데, 졸업을 위해 필요한 자격증 리스트 중 제가 제일 자신있었던 시험이기 때문에 공부를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데.. 못따면 정말 큰일이잖아요,,, 아무래도 전공이니까..ㅎㅎ
저처럼 디포전에 도전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이 자격증이 필요한 이유는 천차만별이실 겁니다. 그런데 제 주변을 보면 전공자들 중에서 디포전을 보유한 사람이 아주 많진 않아요. 제가 학생이다보니 민간 자격증 실기까지 보는 비용도 좀 만만치 않고, 여유 좀 생기면 언젠간 따겠지~하는 마음일까요. 아무래도 국내 유일 포렌식 자격증이다 보니 타전공자분들께서 경력 개발과 실력 증명을 위해서도 많이 도전하시는 것 같았어요.
시험 소개와 주저리 주저리
일단 디포전에는 무슨 문제가 나오나, 언제 시험을 보나 ~~ 등등 시험 관련 정보는 여기서 보실 수 있어요!
여느 자격증들과 같이 필기, 실기 총 2번의 시험을 치러야 하며 필기는 총 5과목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필기 시험 중 앞 4개 과목은 디지털 포렌식보다는 정보처리기사와 같이 기본적인 CS 지식을 물어본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정~말 쉬운 정도는 또 아닙니다. 정보보안기사 필기를 보신 분들께는 필기 난도가 쉽게 느껴지실 수 있어요. 전 정보기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서 ㅠㅠ 5과목 전까지는 공부하면서 생소한 단어도 좀 보고 CS 개념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특히 4과목.. 네.. '데이터베이스' 과목이요.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싶을 정도로 깊게 물어봅니다..ㅠㅠ SQLD를 따긴 했지만 이미 몇 년 전 일이라 가물가물해서 그 때 공부하면서 만들었던 PDF로 SQLD를 다시 따는 마음으로다가 공부했었습니다. 오라클이나 MySQL 등 DBMS 별 아티팩트 특징에 대한 내용도 물어보더라고요. 여기서 애 좀 먹었습니다ㅋㅋㅋ...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자격증 이름따라 결국 마지막 5과목인 '디지털포렌식 개론' 과목에서 합불의 갈래가 나뉜다고 생각해요. 그나마 모든 문제가 객관식이라 다행이지만 문제수도 제일 많을 뿐더러 전공자가 아니라면 평소에 잘 들어보지도 못한 용어도 나오고 포렌식 관련 법률 지식과 함께 판례 문제도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만약 타전공자가 이 시험을 준비한다면 5과목에서 제일 시간을 많이 쓰시지 않을까 싶어요.
실기 시험에는 실습형 문제가 나오는데요, 문제 파일이 들어있는 USB와 답안을 작성해 담아 제출하는 USB, 총 2개를 받고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실기 시험은.. 디지털포렌식 CTF를 접해보셨다면 크게 당황하지 않고 방향을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래도 매 시험마다 공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쓰기방지 설정 같은 단계에 대해서는 시험 전 꼭 준비하고 가셨으면 해요.
단기 합격을 위한 추천 공부 방법
필기 공부
시험 주관 기관인 한국포렌식학회에서는 디포전 필기를 위한 개념서와 문제집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꽤 종류가 많고 버전별로 절판된 것도 많습니다. 2-3년 전 처음 디포전에 관심을 가졌을 때 구매했던 책은 이미 절판된지 오래, 매년 새로운 책을 판매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분량이 너어어무 많았습니다. 저는 무조건 이해해야 암기가 가능한 스타일이라 순간 암기가 중요한 자격증 공부를 정말 싫어하는데요... 공식 기관에서 판매하는 메인 교재 3개만 사도 봐야하는 분량이 1,000 페이지가 그냥 넘어가더라고요. 그걸 다 볼 자신이 없었어요.. 그럴 시간도 없고..!
그래서 연구실 책장에서 포렌식 이론을 다룬 책을 골라 읽으며 조금 비효율적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은 공식 교재는 분량이 너무 많고, 그걸 다 보면서 필기 준비를 할 시간이 없고.. 그게 다 싫으면 방법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어찌저찌 시험은 합격했지만 결국은 제가 공부했던 방법을 담아 자료로서 배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전자책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제가 느낀 불편함은 디포전을 준비하는 모두가 느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전자책 링크는 여기에 있구요! (~~강의 오픈 기념 할인 이벤트 중~~)
상세 페이지에 다 나와있는 내용이지만, 책을 만들게 된 가장 중요한 계기인 분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소 시간안에 최대 효율을 내자는 목적을 우선으로 했습니다. 진짜 내용을 줄이고 줄여서 합격을 위해 필요한 핵심 내용만 담기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또 경제적 부담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ㅠㅠ 필기든 실기든 2번보는 이상 제 지갑 사정에는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첫트에 끝낼 수 있는 자료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썼습니다.
전공자든 비전공자든 자격증 공부다운 자격증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께는 무조건 도움되실 겁니다.
꼭 결제하지 않아도 공개하고 있는 공부 방법 영상과 무료 샘플 PDF가 있습니다. 필기 시험이 보통 4-5월에 1번, 10-11월에 1번, 이렇게 1년에 2번있습니다. 좀 있으면 상반기 시험이 다가오는데 많은 분들이 쉽게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실기 공부
필기 시험이 오픈북으로 이루어지거나 답만 외워서 어찌저찌 합격해도 실기 때 다시 공부해야되니까 처음부터 제대로 하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죠? 다행인지(?) 디포전은 그런 시험은 아닙니다. 필기가 다루는 영역과 실기가 다루는 영역이 꽤 명확히 구분된 편이라서 따로 따로 공부하시면 됩니다ㅋㅋㅎㅎ.
저는 전공자다보니 이번 시험을 위해 실기 공부는 딱히 하지 않았고 대학생 때 (거의 2~3년 전..) 공부 목적으로 이 자격증을 준비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때 bitnang 님의 실기 연습실을 잘 이용했었습니다. 거의 매년 새로운 문제를 업데이트하고 계신 것 같아서 필기는 이미 합격하셨다! 이제 실기 공부를 해야한다! 시간 여유도 꽤 있다! 면 최근 1-2개년 문제를 풀어보시거나 시간 여유가 없어도 답안 정도는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마무리
시험 합격 후 'Digital Forensic Specialist'라는 스트링이 박힌 카드도 받으니 기분이 좋네요 ㅎㅎㅎ 1년에 두 번밖에 기회가 없다보니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이 가장 빠른 방법으로 취득증을 받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이 합격하시기를 기원하며 다들 즐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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